성경적인 상상력

2021. 3. 12. 21:55 - Arts in Mission Korea Arts in Mission Korea

 

코비드-19 시기를 지나면서

많은 공연이 일시적이지만 온라인으로 무료 공개되었습니다. 공연에 직접적으로 연관된 사람들(극장 스텝 및 배우들)에겐 너무 어려운 시간이었기에 이런 현상이 안타깝기도 했고, 이런 무료 공연에 기꺼이 후원하는 사람들 모습을 보며 반갑기도 했습니다. 한편으론, 전 세계적으로 상황이 심각해져 집 밖에 나가는 것이 마냥 조심스러웠을 누군가에겐, 다양한 작품 - 게다가 세계적인 극장에서 공연했던 유명 작품들 - 을 온라인으로 접할 수 있었던 건 코비드 시기에나 누릴 수 있는 사치기도 했습니다.

 

이런 일시적 무료 공개 행렬에 가담했던 기독교 공연이 있습니다. 미국의 Sight and Sound 극단이 <예수>, <요나>, <노아>라는 세 작품(뮤지컬) 3일씩 공개했었는데요. 처음 들어보는 극단이라 큰 기대 없이 봤는데, 무대 연출이며 배우들의 연기력이며 세트 구성이 대단하더군요. 굉장한 노력과 자본을 투자한 흔적이 역력했습니다.

 

사이트 앤 사운드 극단의 작품, <노아> 중에서. 방주 안 풍경을 구현한 장면.

 

 

꽤 높은 수준의 연출력과 더불어 눈길을 끌었던 건,

성경 내용을 극화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작가적 상상력이었습니다. 일단 글로 짧게 설명된 장면을 구체적으로 시각화하는 데에 많은 상상력이 동원되었더군요. 그리고 분량 면에서도 창의적인 상상력이 가미된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의 일생이야 워낙 이야기가 많으니 어떤 내용을 골라서 담아낼지가 관건이겠지만, <요나><노아>의 경우 100분 정도 (혹은 그 이상)의 극을 만들기 위해 성경에 직접적으로 나타나지 않은 부분을 구성해서 넣어야 했으니까요.

 

그래서 이 작품들을 관람할 때 흥미로웠던 점은, 극을 만들고 연출하기 위해 스텝들이 성경 본문을 어떻게 해석했고, 어떤 상상을 했으며, 마침내 어떤 방식으로 구현했는가를 보는 것이었습니다. 상당히 설득력 있게 다가온 부분도 있었고, 어떤 부분은 창의적이다 싶었고, 어떤 부분은 상상이 지나치다 싶어 이래도 될까?의문이 들기도 했습니다. 특히 성경 본문에 없는 내용을 창작한 부분 중에 과연 그랬을까?” 싶은 부분이 종종 등장했죠.

 

<노아> 중에서, 물 위를 떠 다니는 방주와 그 안의 풍경,

 

그래도 이런 작품은 꽤 성경에 충실한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2014년에 개봉된 영화 <노아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는 많은 논란이 있었죠. 일부에선 다소 과격하게 "성경 내용을 모독한 반기독교 영화"라며 관람을 거부하기도 했는데요. 그렇다면 이 영화 <노아>는 반성경적이고 반기독교적인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영화일까요? 

 

 

 

성경 내용을 현대적으로 해석한다는 것

그래서 오늘은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 질문을 던져봅니다. 생각해볼 기회가 되면 좋겠다 싶어서요 :)

 

성경적인 상상력이란 무엇일까?”

성경의 내용과 메시지를 예술 형식으로 전달하는 데 있어 상상력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이것은 그리스도인 예술가로서 꼭 생각해보고 고민해봐야 할 질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성경 해석은 삼위일체 하나님과 성경 전체를 관통하는 하나님의 스토리에 대한 분명하고도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건강하게 해야 합니다. 그 해석을 지식으로 아는 데 그치지 않고 삶 가운데 깊이 묵상해야겠죠. 그 묵상한 내용이 지금 살아가고 있는 시대와 상황 속에서 어떤 의미일까, 어떻게 표현되어야 할까, 이것을 상상하고 지혜롭게 적용하며 현대적인 표현 방식으로 풀어내는 것이 그리스도인, 특별히 그리스도인 예술가들의 역할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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